(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주가가 장외주식시장에서 100만원을 향해 가고 있다.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예상 기업 가치도 크게 올랐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사설 장외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전일 75만원의 빅히트 주식 매수 희망가가 나왔다.

올해 초 5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빅히트 매수 희망가가 1분기 동안 50%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전일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대중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2개 부문의 상을 휩쓸자 주식을 담으려는 투자자가 늘었다.

빅히트의 견조한 실적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빅히트는 지난해 6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대 엔터주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을 넘어섰다.

빅히트의 현재 총 주식수는 167만346주로 집계되고 있다.

전일 매수 희망가를 기준으로 하면 시가총액은 1조2천527억원에 달한다.

기업공개(IPO)시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할 때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증권사의 IPO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연간 순이익과 시가총액을 토대로 책정된 3대 엔터주의 평균 PER은 40~50배 정도다"며 "올해 예상되는 보수적인 PER 30배를 적용해 수익성 지표를 감안하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최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 번 인기몰이에 나섰다"며 "해당 앨범이 발매와 동시에 미국과 일본, 유렵 차트를 휩쓸고 있어 빅히트 주가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빅히트가 아직 공식 상장돼 있지 않은 만큼 장외거래에 대해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가 장내시장이나 협회가 주도하는 한국장외시장(K-OTC) 등에 아직 등록돼 있지 않아 주식 매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회사 이익 구조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단기 이벤트로 주식을 사기보다는 회사 수익 구조와 성장 가능성 등에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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