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씨티그룹은 위험자산시장에 조만간 폭풍우가 몰아닥칠 것이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룹은 2일(현지시간) 배런스를 통해 "비가 소풍을 망치기 전에 얼른 짐을 싸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미국 회사채시장은 국채 대비 추가 금리 스프레드가 제한적인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서 물러나면서 올해 위험자산의 강세 흐름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등급채권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110bp로, 작년 연말 160bp에서 크게 축소됐다.

씨티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지표 지수는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룹은 "문제는 경기 성장 자체가 아니라 경기 전망과 현재 시장 가격 사이의 불일치"라며 "이달 주식시장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채와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여전히 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우려가 커지는 데도 증시와 회사채 등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자산에서 얼른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씨티는 "투자등급의 기업들은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에비타·EBITA)과 비교해 주주에게 바이백과 배당금 형태로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비금융권 기업은 성장을 위해 불필요하게 현금을 불태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채 시장의 강세 흐름과 계속되는 기업의 현금 지급으로 기업 부채 규모는 늘고 있다. 씨티그룹의 순 기업 부채 지수는 작년부터 41% 급증하며 지난 18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 속도를 보였다.

씨티는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에서 일부 수익을 내면서 매도 기간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폭풍전야의 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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