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에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 1천436억원을 기록했다.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순매수 509억원을 나타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또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이 GDP를 발표한 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하락 마감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연기금은 올해 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왔다"며 "GDP 발표 이후에도 주식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자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생기면서 채권 금리가 하락했다"며 "이 때문에 연기금이 채권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금이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약 30%"라며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이 반도체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다.

그는 "이들 반도체 기업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연기금은 이런 전망을 보고 주식을 순매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 등 대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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