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정부의 지원 아래 날로 성장하는 가운데 어떤 업체가 시장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1천260억원으로 전년 677억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했고 평균 간편송금 이용액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이 은행 등과 같이 금융결제망에 직접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하며 간편결제 시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국내에도 페이팔(Paypal)과 같은 핀테크 기업이 나타나 주길 기대하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온라인 전문회사로 미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 기조 속에 간편결제, 간편송금 서비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의 강점은 철저한 보안시스템을 내재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이 간편하게 결제하고 송금하는 시스템을 단기간에 갖췄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등에서 상품을 검색해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결제시장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가 간편결제의 이용 한도를 확대하고 해외결제를 허용하며 후불제 대중교통 결제까지 지원하는 것 역시 규제 개혁의 첫 단추로 평가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간편결제 시장의 강자를 노리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은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경쟁이 본격화된 간편결제 시장에서 아직 절대 강자는 없다.

삼성전자가 기존 카드 단말기에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삼성페이를 통해 월 결제 이용자를 1천만명까지 끌어올렸다.

NHN의 페이코(PAYCO)는 온·오프라인 겸용 최다 가맹점을 보유하고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결제 이용자는 9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도 자사 가입 고객들의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토스(TOSS)가 제3인터넷 은행 참가를 선언하는 등 활동영역을 높이며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다.

다만 토스의 운영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영업손실 444억7천만원을 기록하며 후발주자로서 무리한 영업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 토스의 가입자는 4년여 만에 1천만명으로 증가했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위는 페이팔 사례를 들며 금융혁신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향후 핀테크 결제사업자의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보험, 펀드 등 새로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편결제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마케팅 규모에 따라 가입자 수가 크게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며 "얼마나 간편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해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 시작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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