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안 굿 닥터, 기관투자자에 "중상모략..경찰에 수사 요청"

보고서, '폰지' 의혹 제기..홍콩 상장 주식, 2 거래일 폭락

JP 모건 "보고서 지적, 이미 알려진 것"..'비중 확대'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인 핑안 헬스케어 앤드 테크놀로지가 홍콩에 상장된 자사 주식을 2거래일 연속 폭락하도록 만든 쇼트 셀러 보고서를 당국에 신고하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등 본격적인 방어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한 바로는 핑안 굿 닥터(PAGD)로 더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전날 기관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문제의 보고서를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온라인에 오르기 시작한 '핑안 굿 닥터: 가짜 데이터에 의한 폰지 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PAGD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의료 서비스 인력에 핵심인 의사 숫자가 부풀려져 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도 혼돈돼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PAGD 전직 고용자들의 증언과 자체 분석한 데이터에 기반을 뒀다면서, PAGD가 온라인상의 총매출액(GMV)과 매출도 부풀렸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PAGD가 내세우는 인공 지능(AI) 기반 진단 기술에 대해서도 "의료 지식으로 학습된 채봇 서비스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PAGD의 '합당한' 주식 가치가 10.75홍콩달러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PAGD 주식은 이 보고서가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당일인 지난달 30일5.2% 주저앉은 데 이어 2일에도 1.3% 하락해 37.90홍콩달러에 마감됐다. 홍콩 증시는 1일 노동절로 휴장했다.

PAGD는 2일 보고서에 대해 홍콩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당일 오후 기관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 콜도 가졌다.

JP 모건은 콘퍼런스 콜 후 낸 보고서에서 "문제의 보고서가 우려한내용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PAGD 비즈니스가 커지면서 경영진이 지적 내용을 개선하지 않으면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JP 모건은 그런데도 PAGD에 대한 투자 견해 '비중 확대'와 주가 목표치 63홍콩달러는 유지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레온 치 애널리스트는 PAGD가 중국 당국의 온라인 의료 컨설팅 지원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전 2년 연속 적자를 낸 PAGD는 지난해 1월 홍콩에 상장했다.

PAGD의 월간 액티브 유저는 지난해 말 현재 5천4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해 전보다 85.4% 증가한 것이다.

월간 유료 유저는 86.2% 늘어난 236만 명으로 집계됐다.

PAGD는 지난해 33억 위안의 매출을 낸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한해 전보다 78.7%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순손실은 한해 전보다 8.8% 감소한 9억1천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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