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과 미국, 아시아 신흥국 전반의 제조업 경기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오면서 '그린슈츠(일시적 경기회복 조짐)'가 시들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국의 4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달의 50.5보다 낮아졌다.

같은 달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역시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견조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제조업 여건은 악화했다.

수출중심 아시아 국가의 제조업 경기는 혼조세를 보였다.

2일 발표된 한국의 닛케이 PMI는 50.2로 전달의 48.8보다 높아졌다.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경기가 다소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PMI 하부지수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수출주문은 9개월 연속 하락해 2015년 이후 최장 약세를 이어갔으며 신규 주문 역시 6개월 연속 위축돼 내수 약세를 가리켰다.

같은 날 나온 대만의 PMI는 48.2로 3월의 49.0보다 낮아졌다. 생산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대만의 GDP 성장률은 2분기에 더 약화할 수 있다. 수출 부문이 기술 부문과 중국에서의 수요 약화로 즉각적인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세안(ASEAN) 7개 회원국의 4월 제조업 PMI는 50.4로 전달의 50.3보다 소폭 올랐다.

미얀마와 베트남, 태국 등 3개국은 소폭 올랐으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하락했다.

싱가포르는 47.3으로 3월에 이어 제조업 경기 위축이 지속됐다.

특히 4월 비석유 수출은 11.3%나 감소했으며 1분기 GDP 성장률은 1.3%로 작년 4분기의 1.9%보다 크게 낮아졌다.

글로벌 교역 허브인 싱가포르는 지난 2017년 GDP 가운데 제품과 서비스 수출 비중이 173.35%나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교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크다.

SCMP는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IT제품을 주로 수출하는 한국과 대만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두 국가의 수출 성과는 전세계 IT 제품의 수요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1분기 삼성전자의 이익의 전년대비 60%나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도 2년 만에 최저 이익을 기록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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