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거래정지로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짐에 따라 새로 등장할 미국 기업이 시선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9일 미국 중견 건설회사인 엑스본(Exbon Development,Inc.)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주관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엑스본은 내년 하반기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국의 바이오기업도 거래소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을 검사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기업 아벨리노랩도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오이뮨텍, 코그네이트 등 미국 바이오기업이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미국기업은 코오롱티슈진, 엑세스바이오 2개사에 그친다.

거래소가 2014년부터 미국 동·서부 상장유치 로드쇼를 개최한지도 6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그동안 실적은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기업이 하나둘 국내 증시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장유치 실적부진의 오명을 벗을 가능성이 커졌다.

거래소는 오는 6월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기업 행사인 '바이오USA'에 참석해 현지 기업들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미국 기업은 아직 없다.

이날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외국기업은 케이맨제도 국적으로 돼 있는 중국기업인 보난자제약이 유일하다.

길재욱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은 "지난해 거래소 미서부 상장유치 로드쇼에서 미국 현지 유니콘 기업 관계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 당시 방문했던 기업 중에 한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싶어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상장 요건에 미달하는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은 상장 기회를 주는 테슬라 요건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향후 기술력 검증이 제대로 이뤄진 기업은 기술성장 특례를 통해 상장하는 방안도 점차 검토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3곳의 미국 바이오기업이 사전협의 단계로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에 상장했다 투자자들에 피해를 준 사례가 많은 만큼 기술력이 좋은 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증시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 기업이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을 놓고 조심스러운 시각도 제기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국내까지 와서 상장한 후 결과가 별로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며 "미국 기업이 나스닥을 두고 왜 국내 증시로 오는지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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