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채권 트레이딩 사업부의 깜짝 매출 반등으로 BNP파리바의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뉴스가 보도했다.

프랑스계 은행인 BNP파리바의 1분기 순이익은 19억2천만 유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3.2% 늘어난 111억 유로로 집계됐다.

특히 FICC(채권·외환·원자재)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가량 증가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다.

금리 및 외환 거래 부문에서 강한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FICC 매출은 10억4천만 유로로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접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대다수 월가 IB들이 FICC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회사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금리와 외환 부문에서 강한 실적 증가세가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특히 신흥시장에서 반등했다"고 말했다.

유로화 채권 발행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점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전문 웹사이트 이파이낸셜커리어는 BNP파리바의 FICC 실적 개선은 뛰어난 매크로 전략과 리서치 기능, 우수한 인력의 기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매크로 세일즈와 트레이딩 사업부가 우수 인력들의 기용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로런스 머킨 G10 금리 전략 담당 글로벌 헤드는 2013년 모건스탠리에서 이직해온 인물이다.

또 매크로 퀀트 및 파생상품 전략을 맡은 마이클 스니드는 2011년부터 BNP파리바에 몸담으며 매크로 전략 상품을 보정해 매크로 헤지펀드들과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 기능이 보완되며 기존 강한 세일즈 팀과의 공조가 더욱 강화됐다는 게 내부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출신 바리스 테메쿨란이 작년 7월 영입돼 G10 외환 거래를 맡고, HSBC에서 세르다르 바이칼이 합류해 신흥시장 트레이딩을, 크레디스위스에서 제임스 해리스가 영입돼 FX 스팟 트레이딩을 맡은 점도 내부 인력 강화에 일조했다.

그럼에도 회사의 구조조정은 지속할 전망이다.

회사는 작년에만 40명의 직원을 감원했으며 지난 2월에는 대규모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6억 유로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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