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저물가 상황은 일시적이라고 발언하면서 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채권 투자자들이 한 방 얻어맞았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물가상승률은 결국 연준 목표치인 2%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채권 투자자들의 허를 찔렀다"며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고려해 단기물 국채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줄여놓은 터였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직후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2.345%까지 뛰었다. 장 중 저점에서 고점까지 하루 동아 11bp나 움직일 만큼 채권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도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2020년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존 66.5%에서 57.9%로 낮춰 반영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글로벌 금리·통화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투자자에게 조금도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RBC자산관리의 크레이그 비숍 미국 채권 부문 부대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놀라지 않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채권 투자자는 연준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일부 투자자는 저물가 흐름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길어지면서 파월 의장도 결국 채권시장의 전망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와 물가연동국채 간 수익률 격차(BER)는 최근 고점인 지난주 1.98%에서 1.89%로 하락했다.

비숍 부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카드가 테이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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