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6일 중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율 인상 경고에 급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71.87포인트(5.58%) 하락한 2,906.4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0.79포인트(7.38%) 내린 1,515.8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016년 2월 이후, 선전종합지수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선전의 기술주를 모아놓은 창예반지수는 전장 대비 7.94% 내렸다.

중국 증시는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후 이날 첫 개장에 나섰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10개월간 중국은 500억 달러어치의 최첨단 상품에 25%, 2천억 달러 규모의 기타 상품에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했다"면서 "금요일(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천250억 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언급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내놨다.

이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나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관세 인상 위협에 중국이 이번 주 무역협상 취소 여부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 관세 인상 위협이 중국 당국자를 놀라게 했다면서,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 취소 여부는 류 허 부총리가 예정대로 워싱턴에 방문하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허 부총리가 워싱턴 방문 날짜를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장중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은 전장 뉴욕대비 최고 6.8212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역외 달러-위안이 전장 뉴욕대비 약 1.33% 뛴 것으로 올해 1월 초 이후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은 위안화가 달러 대비 하락했다는 의미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집계되면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웃돌며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나 중국 증시 낙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4월 차이신 종합 PMI는 52.7로 집계되면서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3월 종합 PMI 52.9를 소폭 밑돌았다.

CEBM의 종정셩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서비스업 전반에 있어 비용 압박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기업들의 잠재적 수익 성장률이 제한되고 있으며 기업 심리도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5일부터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중소형 은행의 지준율을 정확히 몇 퍼센트 인하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약 1천개의 지역상업은행이 이번 지준율 인하 대상이며, 최저 8%까지 지준율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 중소형 은행 지준율은 11.5%였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소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2천8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2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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