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이하 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한 데 따라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됐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재점화 된 데 따라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무역전쟁 우려에도 보합세를 기록했고, 뉴욕 유가는 중동지역 긴장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2천억 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이번 금요일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아직 수입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천250억 달러어치의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조만간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중국과 무역에서 매년 5천억 달러를 잃었다"면서 "미안하지만 더는 이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일부 외신은 중국 측이 기술 이전 문제 등과 관련해 국내법을 개정하지 않는 선에서만 합의하려고 해 미국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방문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등 양국 협상이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알려줄 수 있는 건 중국 대표단이 미국에서 가서 무역협상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류 부총리가 포함될지와 오는 8일 예정대로 양국 회담이 시작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날은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많지 않았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4월 미국 고용추세지수(ETI)가 110.79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올해와 내년 한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지표가 물가 우려를 제공하지만, 아직 물가 기대가 잘못됐다고 말하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7포인트(0.25%) 내린 26,438.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7포인트(0.45%) 하락한 2,932.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71포인트(0.50%) 내린 8,123.2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트윗으로 촉발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협상을 타결짓는 듯했던 양국이 다시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아시아에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58% 폭락했다.

뉴욕 증시도 다우지수가 장 초반 471포인트 폭락하는 등 불안을 노출했지만, 차츰 낙폭을 줄였다.

트럼프 트윗이 최종 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이며, 양국의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탓이다.

중국 대응에 시장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투자 심리 회복을 지지했다.

CNBC는 류 부총리가 포함될지와 오는 8일 예정대로 양국 회담이 시작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이후 주요 지수는 0.5% 이내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밖에 다른 지정학적 문제들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등을 중동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주가 움직임이 컸다. 캐터필러는 1.6%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1.7% 내렸다.

업종별로는 0.58% 오른 건강관리 분야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렸다. 재료 분야가 1.38% 내렸고, 산업주는 0.97%, 기술주는 0.82% 각각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은 협상 카드일 수 있다면서, 향후 무역협상 전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츠 수석 미국 증시 전략가는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 비전통적이지만, 어떠한 결과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보다 어떤 종류의 협상이라도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레브코비츠 전략가는 이어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협상을 고려할 때 이러한 평탄치 않은 과정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97% 상승한 15.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3bp 하락한 2.498%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0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 떨어진 2.907%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4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bp 하락한 2.30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19.2bp에서 18.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으면서 무역전쟁 공포가 다시 금융시장을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대중국 무역적자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거듭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오는 8일로 예정된 류허 부총리 등 협상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내놨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미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미국 4월 고용지표 깜짝 호조에도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점에 주목하며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가세하면서 낙폭을 더 키웠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키트 주케스 글로벌 전략가는 "통상 전문가들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일요일 트윗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주 협상 타결을 위한 압박용인지, 그렇다면 효과가 있을지, 아니면 역효과를 낼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장 중반 이후에는 트럼프 트윗이 협상 막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부상하면서 국채 낙폭을 다소 줄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류 부총리 참가 여부 등이 불투명하지만,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로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0.5% 이내로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투자자들은 무역협상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나단 콘 이자율 전략가는 "무역협상이 불발되면 채권이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그레이 페지오 채권 대표는 "무역협상이 불발된다면 채권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며, 글로벌 성장 둔화 위험도 더 크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입찰이 예정된 점도 국채금리 낙폭을 제한했다.

재무부는 이번 주 840억 달러의 국채를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화요일 380억 달러의 3년물, 수요일 10년물 270억 달러, 목요일 30년물 190억 달러 어치를 각각 매각한다.

콘 전략가는 "입찰 물량이 원활하게 소화될 수 있는 배경요인은 여전히 강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9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099엔보다 0.203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80달러보다 0.00063달러(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24엔을 기록, 전장 124.42엔보다 0.18엔(0.14%)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3% 상승한 97.51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안전자산 통화 매수세가 강화됐다.

중국이 이번 주 예정된 무역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양국 협상이 안갯속에 빠져들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5.58% 폭락하고,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장 초반 47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위험회피 심리에 따라 엔화와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XM닷컴의 마리오스 헤드지크리야코스 연구원은 "위험회피가 이날의 특징"이라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투자자들이 탈출해 일본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회피 심리는 하지만 장 초반 이후 차츰 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 막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탓이다. 결국 양국이 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도 제기됐다

CNBC는 류 부총리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중국 협상단이 이번 주 미국을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엔화 등 안전통화 강세 폭도 차츰 줄었다.

달러가 엔화 등 주요 통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신흥통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위안화는 양국 협상 우려의 직격탄을 맞으며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6.8216위안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안화가 1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달러-위안은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여 6.7865위안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밖에 무역협상에 민감한 대표적 통화인 호주 달러는 달러 대비 0.4%, 뉴질랜드 달러는 전장대비 0.7%가량 약세를 나타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던 데서 갑자기 긴장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놀랐다"면서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달러는 대체로 강세 흐름"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브렉시트 관련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영국 제1 야당 노동당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논의 중인 타협안의 세부 사항을 누설해 협상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5일 노동당에 브렉시트 타협안을 마련하자고 재차 촉구했다.

파운드-달러는 전장보다 0.5%가량 떨어진 1.310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1달러(0.5%) 상승한 6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중동지역 정세, 주요 산유국의 생산 관련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장 초반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트위터를 통해 오는 금요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내놓은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재협상 시도 등으로 무역협상 속도가 느리다면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혔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직후 47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에 내몰렸다.

WTI는 지난 3월 말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60.04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협상 막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인식도 제기되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는 등 시장의 극심한 불안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따라 유가도 차츰 낙폭을 회복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동지역 긴장기 강화되는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일 밤 "많은 문젯거리와 확대되는 징후 및 경고에 대응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폭격기들을 (중동을 포괄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 지역에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에 관해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공격하면 가차 없는 물리력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는 명확하고 틀림없는 메시지를 이란에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지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싱가포르의 리서치 회사인 반다 인사이트는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로 이란의 원유 수출이 8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진단도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하는 6월물 원유의 가격의 올렸지만,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낮춘 점도 사우디가 증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은 물론 지정학적 상황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미국의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 등은 지정학적 긴장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