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수도권 택지를 추가 발표한다고 밝힌 가운데 그간 지정되지 않았던 유력 후보지인 경기 광명, 시흥 등이 이번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수도권 30만 가구 주택공급 방안에 따른 3차 신규 택지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 1차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옛 성동구치소 부지 등 17곳에 3만5천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에는 2차로 경기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등 중·대규모 택지 4곳에 15만5천 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남은 11만 가구가 들어설 택지가 발표된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그동안 거론됐지만 발표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곳들 중 2차 때와의 균형을 고려해 서울 서쪽에서 나올 가능성을 주목한다.

광명·시흥지구는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며 개발되려다 중단된 곳으로 이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지정이 해제됐고 KTX 광명역 등 광역교통 인프라도 갖춰진 곳이다.

2차 발표 당시 교통망 확충 계획이 함께 발표됐지만 공기 지연 등의 변수로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발생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고양시 화전동은 역세권이면서도 주변에 개발할 부지가 충분하고 장항동 일대는 일산 호수공원, 킨텍스 등이 인접해 정주 여건이 좋다.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지역 주민 반발로 계획이 무산됐던 하남 감북지구도 강동구와 인접해 있고 교통망도 우수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명·시흥을 비롯해 그동안 물망에 올랐던 곳이 많다"며 이번 계획에 발표되는 택지가 기존 후보군을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3차 계획은 상반기 내 발표될 예정이어서 6월 말까지 여유가 있었지만 국토부는 서둘러 발표를 결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작년부터 준비했던 사안으로, 지방자치단체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이 모두 완료됐고 보안 유지 등에 어려움이 많은 점을 고려해 발표 시기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바닥론이 고개를 들자 택지 공급 계획을 통해 이를 무마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1%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3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송파구 잠실5단지 급매물이 팔리며 호가가 올랐고,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일부 세입자 이주가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늘어 호가가 올해 저점 대비 1억원가량 올랐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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