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금리가 재차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달 말 기록했던 레벨인 국고채 3년물 1.70%, 국고채 10년물 1.85% 수준까지는 무난한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25bp 내린 2.4902%, 2년물은 6.08bp 낮은 2.27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7포인트(0.25%) 내린 26,438.48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전개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0일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다른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 방문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전일 아시아시장에서 중국 상해지수는 5.58% 급락 마감하기도 했다.

미·중은 오는 9~10일 무역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엎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무역협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도 양분됐다. 트럼프가 벼랑 끝 전략을 선택했다는 평가 속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협상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매수포지션을 많이 쌓은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불확실성에 시간을 벌게 됐다.

역마진을 감내하면서까지 매수포지션을 채운 기관은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게 유리하다. 시간은 매수의 편이다.

하지만, 통화정책을 생각하면 마냥 매수로 접근하기도 부담스럽다. 이미 매수가 목까지 차오른 탓에 매수 재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며 금리를 인하할 때가 아님을 강조했다.

통화정책을 두고 민간 연구소와 정책기관 등에서도 각각 다른 훈수를 두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민간에서는 금리를 내려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대내외 펀더멘털만 봐서는 매수포지션을 들고 있는 게 유리해 보인다.

다만, 역마진을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 과도한 매수포지션에 따른 반작용의 강도 등을 고려하면 추가 강세를 포지션 축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인식도 적지는 않다.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른 기관이 어떤 포지션을 들고 있는지, 이들이 채권 강세 분위기 속에서 어떤 전략을 택할지 먼저 살필 것이다.

집단의 행동과 동떨어질 경우 짊어져야 할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수의 딜레마'인 셈이다.

이날 이주열 총재는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연휴 기간 동안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의 상황 변화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다.

정부는 이날 국고채 3년물 1조8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9천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을 입찰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00원) 대비 1.3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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