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남방 지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회동을 인도에서 가졌던 이 부회장이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보폭을 함께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를 부품 사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고자 250억 루피(약 4천200억 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 SDI 인도 법인을 설립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150억 루피(약 2천500억 원) 규모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공장을 내년 4월까지 세우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공장은 인도 노이다 지역에 세워질 전망이다.

삼성SDI도 최대 100억 루피(약 1천600억 원)를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투자는 삼성전자가 노이다 지역에 내년까지 491억 루피(약 8천200억 원)를 투입해 완공하는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공장 건설과는 별개다.

삼성은 또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인도에서 전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삼성 인도법인이나, 인도 외 지역의 삼성 법인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삼성 스마트폰 협력사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삼성벤처투자는 또 최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인사관리(HR) 소프트웨어 전문 벤처기업인 스윙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스윙비는 2016년 설립됐으며, 동남아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급여, 보험, 세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스타트업 투자를 해온 삼성벤처투자가 동남아 벤처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처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발을 맞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만난 곳도 지난해 7월 열린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 준공식 자리였다.

문 대통령이 삼성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이 처음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해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치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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