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완성차 업체 부진의 여파로 한국타이어가 중국시장과 유럽시장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북미시장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유럽시장의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글로벌 교체용 타이어(RE) 판매가 감소했고 완성차 시장의 부진으로 중국과 유럽 판매 둔화 등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최대 시장인 유럽시장에서 고전했다.

유럽시장의 매출은 5천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 감소했다.

유럽 경기 둔화로 인해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가 부진했고 차량 판매 부진으로 신차용 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한 것이 이유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신규 판매된 승용차(등록 기준) 수가 작년 3월보다 3.9% 감소하면서 EU의 신규 승용차 판매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째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중국시장 역시 매출이 1천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하며 부진했다.

중국시장 부진의 최대 이유는 시장수요 침체로 주요 완성차 업체가 큰 폭의 판매 부진을 보이며 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한국타이어의 중국 매출은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실적 반등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로 하반기부터 중국 시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발표한 지난 4월 판매 실적을 보면 중국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5%대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납품 물량 감소로 매출이 1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북미시장 매출은 4천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의 북미시장 반등은 신규 거래처 개발과 고 인치 상품에 대응 강화로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픽업트럭과 SUV 판매가 늘면서 신차용 판매 역시 증가했다.

타이어시장은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로 구분되는데 지난 1분기 교체용 타이어와 신차용 타이어 판매 동시에 증가한 유일한 시장이었다.

2017년 3분기부터 가동한 미국 테네시 공장이 3월 기준 첫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한국타이어는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타이어업계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별 불확실성이 큰 만큼 차별화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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