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치열해지는 투자 환경 속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국민연금이 투자 의사 결정 속도를 높여 그동안의 대체투자 집행 부진을 해소할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대체투자 소요 시간 단축 등을 포함한 의사결정 개선 방안을 의결했다.

국민연금은 기존의 대체투자위원회와는 별도로 대체투자소위원회를 설치한다.

대체투자소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이 약정한 펀드와 함께 투자하는 공동투자와 국민연금기금의 약정금액이 5천만 달러 이하인 투자, 운용수수료 및 성과보수 면제 조건 투자 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대체 프로젝트만 투자 의사 결정을 한다.

또 국민연금은 헤지펀드 투자 시 기존의 재간접 투자 방식 대신 위탁사 선정과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직접 수행한다.

국민연금은 소위원회 등을 통한 투자 의사 결정 간소화, 신규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탄력적인 투자 등으로 기존에 8주 정도 걸리던 대체투자 의사결정 속도가 4주까지 줄어들 것으로 봤다.

국민연금은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로 주식 포트폴리오 위험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자 대체투자를 늘리려고 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12% 수준이었던 대체투자를 2023년 15% 내외까지 확대한다.

하지만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다른 연기금, 해외 기관투자가들도 대체투자를 앞다퉈 늘리면서 대체투자 경쟁이 심해졌다.

덩치가 큰 국민연금은 리스크관리를 위해 신중한 투자 의사 결정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 때문에 투자 물건 획득 속도에서 다른 기관투자자들에 뒤처지는 경우가 많아 돈이 있어도 투자를 못 하는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해 대체투자 순집행 금액은 마이너스(-) 5천억 원을 넘어섰었고 투자허용범위도 하향이탈했다. 올해 1월 대체투자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11.8%로, 기준 비중을 1.7%포인트 하회 중이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 패스트트랙 도입과 헤지펀드 직접투자 확대, 풍부한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올해 대체투자 부진을 극복하고자 한다.

연기금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관이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의사결정 속도 경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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