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지난 3주 동안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약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이는 중국 당국의 '상투적 수법(modus operandi)'이라고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 연구소 중국전략센터 소장이 진단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를 통해 무역협상을 둘러싼 여러 어려움을 고려하면 합의가 결렬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라면서 "서방을 거짓으로 믿게 만들고 그러고 나서 재협상하고 잘 속아 넘어가는 '이방인들'로부터 기존의 양보안을 철회하는 것이 중국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세를 인상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온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필스버리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기조는 향후 갈등을 줄여줄 것이다. 중국은 관세 축소를 얻어내기 위해 향후 합의 내용 준수에 있어서 속임수를 쓸 가능성이 더 작아질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강제할 관세가 없을 때 속임수를 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서방과의 약속을 금방 깨버린 사례가 많다고 필스버리 소장은 말했다.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중국해를 군사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런 약속을 바로 저버렸다.

중국의 과거 행동을 볼 때 미국과의 합의에서 강력한 이행 장치는 필수조건인 셈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중국 역사의 관점에서 보면 강력한 모니터링과 이행은 서방에 의해 모욕을 당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필스버리 소장은 설명했다.

그는 "미국 관리들은 중국에 '절도나 터무니없는 보조금은 더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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