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올해 1분기 실적 이후 국내 대형 금융지주 주가에 차별화가 본격화할지 이목이 쏠린다. 시가총액과 수익 규모가 적은 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을 얼마나 강화하느냐에 따라 주가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어서다.

7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는 평균 2만437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에 1만3천원대로 주가가 내려앉은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은 46.5%다. 지난 2월 13일에 재상장한 우리금융지주는 역대 최고 마감 가격이 1만6천원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가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가장 높다.





하나금융지주는 우리금융지주와 비슷한 40%대 주가 괴리율을 기록했다. 목표주가는 5만2천138원에 컨센서스가 형성됐다. 하나금융지주가 주가가 작년초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목표주가를 뛰어넘게 된다.

KB금융의 괴리율은 30%를 살짝 웃돈다.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이후 3% 가까이 주가가 상승하며 회복세를 재개했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수세도 활발한 편이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는 평균 5만6천933원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에 4만5천200원까지 주가가 오른 신한지주의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은 26.0%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아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시가총액도 21조원을 넘겨 금융권에서 가장 많다.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괴리율이 높은 대형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우리 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분의 수익 비중이 신한·KB 대비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의 관계자는 "목표가 대비 괴리율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 모멘텀이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실망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세계성장률과 함께 둔화하는 국내 경기를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투자자들이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M&A에 나서는 점이 긍정적이다"며 "하나금융은 자본확충을 진행한 증권의 수익이 늘어 충당금을 잘 유지하면 수익 확대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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