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장순환 기자 = 국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수도권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새롭게 발표된 신도시 인근 지역에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점은 공급 과잉 우려를 낳게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7일 수도권 30만호 주택 공급방안에 따른 제3차 신규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330만㎡ 이상 대규모 택지로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을 지정했다.

이로써 정부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 계획으로 3기 신도시 5곳에 17만, 서울시 4만호 등 30만호 입지를 확정했다.

전문가들은 공급될 주택 물량이 예고됨에 따라 주택 수요자들이 당장 집을 사기보다 청약을 기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집값 상승기에 '나만 집을 못 샀다'는 불안감이 과열을 불러일으킨 것을 고려하면 일관된 공급 정책이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어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3차 계획까지 발표되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의지가 시장에 명확히 전달됐다"며 "무주택자의 불안 심리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무주택자의 청약기회 확대를 포맷으로 한 분양제도 개선과 주택 대량공급을 통한 내 집 마련 수요자 줄 세우기 정책이 잘 맞물린다면 장기적인 집값 안정 시그널을 시장에 심어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양시 창릉동, 부천시 대장동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파주 운정3지구 등 이미 주변 기존 택지개발에서 입주적체와 미분양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서 공급과잉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고양은 일산을 비롯해 지금까지 공급이 많았고 아직 미분양이 많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가 원했던 수요를 흡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천의 경우도 계양에 공급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와 맞물리면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를 관통하는 교통망과 자족기능 확충 방안이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고도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이번에 발표된 곳도 그렇고 자족기능과 교통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이 제때 이뤄질 수 있느냐가 3기 신도시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수도권에 위치한 3차 신도시가 서울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지역에 살고 싶어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발표일 수 있다"며 "새로운 신도시가 강남이나 서울 수요를 분산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수요를 충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얼마나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충실히 수행하느냐가 신도시 성공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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