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관련한 충격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맨디 쉬 주식 파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시장이 무역 충격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며 위기감이 더 고조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는 10일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10~25%의 관세를 부과하고 곧 관세가 없는 중국산 수입품 3천250억 달러어치에도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말했다.

그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느리게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공세적인 입장을 보이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가파른 하락 흐름을 보였다.

양국의 무역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으로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쉬 전략가는 시장의 준비 부실을 꼬집으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17.5% 뛰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비둘기파로 돌아서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란 기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유도해 온 주요 변수 중 하나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증시가 급락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낙관주의가 강세장을 견인해온 상황에서 무역 긴장 고조와 같은 돌발 변수는 주가에 기대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시장의 불안감은 대폭 확산하지 않은 상황이다.

쉬 전략가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투자자들이 협상 파행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다며 S&P 지수 옵션이 아직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이행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거나 시장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아딧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협상 타결 전에 나타난 난관이라며 안전벨트를 고쳐매고 사태가 당장 해결될 것이란 기대를 버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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