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하라는 월가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CN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0일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조만간 3천250억 달러어치의 새로운 상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번 주 금요일 2천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2.45%까지 밀리는 등 시장은 또다시 공포 심리에 휩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너무 기대는 말라"고 조언하며 "최근의 무역긴장 고조는 경제와 시장의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UBS의 케이스 파커 애널리스트는 "위험이 증가하는 가운데 무역 긴장이 추가로 고조될 경우 어느 자산시장이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일지를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OA-메릴린치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은 관세를 인상하고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응에 나서고, 대두를 미국이 아닌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등의 조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전쟁의 격화는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UBS의 파커가 제시한 모델에 따르면 스톡스600 지수는 무역 긴장이 격화하면 7%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지수는 이미 52주래 최고치에서 3.3%가량 하락한 상태다.

파커는 전면적 무역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45%포인트가량 축소되고, 중국의 GDP 성장률은 1.2~1.5%가량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미국 공공정책 담당 헤드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GDP 성장률이 2~3분기에 6.5%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관세를 인상할 경우 중국의 GDP는 0.3%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자스는 무역긴장 재고조는 일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중국이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7%에서 15%로 인상할 경우 미국의 GDP는 0.1%포인트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긴장 재고조와 같은 부정적인 이벤트는 펀더멘털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큰 가격 충격을 줄 수 있다"라며 "중국 역내외 주식이 단기적으로 8~12%가량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 전쟁 격화 때 주요 지수 영향>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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