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장 마감 후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과 이날 예정된 조동철 금통위원 오찬 간담회 등이 대외 불확실성과 맞물려 강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3.24bp 내린 2.4578%, 2년물은 1.22bp 오른 2.2905%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실제 이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뉴욕금융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5,965.09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은 이번 주 2.50%를 뚫고 내려간 후 추가 하락했다. 지난달 10일 기록했던 2.4685%도 하회했다. 기술적으로는 2.45% 수준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더 커질 경우 미 10년물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우려가 강세 재료로 작용하는 가운데, 국내 펀더멘털과 통화정책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발표된 4월 금통위의사록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두 금통위원은 한은이 성장률을 낮췄음에도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한 금통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1% 선으로 하락할 경우,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금리에 비교해 낮지 않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현재 기준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다고 진단한 것과는 다른 해석이다.

통상 매는 공격적으로 싸우는 전략을 상징하고 비둘기는 싸움을 피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매는 싸움을 피하고 있고, 비둘기는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금통위의사록에서는 매파 위원과 중립적 위원, 비둘기파 위원이 각각 두 명씩 포진해 있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점을 고려하면 매파가 근소하게 우세하다.

중립적 위원으로 분류되는 고승범 위원과 임지원 위원의 스탠스 변화가 향후 통화정책을 예측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금통위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비둘기파 성향의 대표로 꼽히는 조동철 위원의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가 열린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가 0%대를 기록하면서 민간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화정책에 있어 인플레이션을 중요하게 여기는 조 위원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 서울채권시장 참가자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다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1분기에 매수 포지션을 채운만큼, 매수 재료가 계속 나온다고 해도 시장의 강세 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의 채권 매수 강도도 살펴봐야 한다. 이들은 전일 1조1천억원 넘는 채권 현물을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의 매수가 뜸한 사이에 외국인의 가격결정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1조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는 장기물 강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발표된 3월 국제수지는 48억2천만 달러 흑자로, 전달 36억 달러 흑자에서 개선됐다. 다만, 전년 동월 비로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모두 악화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1.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50원) 대비 5.9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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