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9일 예정된 5월 옵션만기일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등으로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프로그램매매(PR) 매도우위 정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프로그램 매매현황(화면번호 3271)에 따르면 지난달 옵션만기일(11일) 이후 전일까지 약 7천333억원의 PR 순매수가 일어났다.

비차익거래로 1조1천187억원의 PR 순매수가. 차익거래로는 3천855억원의 PR 순매도가 나타났다.

매수 주체별로는 외국인만 1조2천478억원의 PR 순매수를 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억원, 5천99억원의 PR 순매도를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외국인을 중심으로 비차익 PR 매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신흥국(EM)향 외국인 자금 유입이 둔화하고 있고, 달러·원 환율 급등 등으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돼 매도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부터 10일까지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 역시 주요 변수로 꼽혔다.

달러 강세와 미·중 통상마찰 리스크가 전면적으로 부각될 경우 외국인 선물 수급은 중립 이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베이시스 흐름 역시 중립 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차익거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월물 베이시스는 0.49 수준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시 만기가 아닌 일반적인 만기상황은 국내 투자자 중심의 차익매도를 외국인 비차익매수가 상쇄해 주는 구조"라면서도 "이번에는 신흥국향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했고, 달러·원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 비차익매수라는 단독 드리블로는 조만간 한계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시점"이라며 "악화한 투자환경은 만기일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옵션만기주 수급환경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있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관련 뉴스 플로우 변화에 전적으로 휘둘릴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사전·사후적 경계감은 중립 이하의 외국인 포지션 대응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며 "5월 만기일 매도우위"를 예상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