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증시가 미중 무역 마찰 우려 속에 급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무역협상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7일 미국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79% 급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5%, 1.96%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핵심 당국자들이 트럼프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밀러타박의 매튜 말리 주식 전략가는 "6월까지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무역) 협상이 길어져 하반기 기업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말리 전략가는 2020년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대중 강경 정책을 취하고자 한다면 (타이밍은) 지금밖에 없다는 것을 트럼프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7일에는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중국에 강하게 대처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와 같은 지지세력 확대와 양호한 미국 경제가 트럼프의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더라도 결국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경우 중국이 협상에서 빠져 완전히 결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불러올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수완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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