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연기금이 올해 들어 국채를 10조원 넘게 매도했다. 국채 매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생기면서 매매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연기금이 금리 매력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을 사들이면서 국고채 일부를 매도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국채 10조1천738억원을 매도했다. 전년 동기(6조1천283억원) 대비 66.0%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잔존만기별 국채 매도 규모는 1년 이하 1조6천922억원, 2년 이하 1조6천229억원, 3년 이하 1조2천735억원, 5년 이하 1조4천348억원, 10년 이하 2조6천129억원, 10년 초과 1조5천37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년 이하 504억원, 2년 이하 3천295억원, 3년 이하 7천261억원, 5년 이하 1조4천426억원, 10년 이하 2조6천922억원, 10년 초과 8천87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연기금의 국채 매도금액이 증가한 것은 채권금리의 변동성이 생기면서 매매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채권금리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변동성이 생겼다"며 "이 때문에 채권 매매 수요가 증가했다. 연기금의 국채 매도도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월 20일(현지시간) 현행 2.25~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영향 등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3월 28일 1.679%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를 인하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17일 1.778%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다시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월 30일 1.699%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금리 매력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국고채 일부를 매도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일이 잦았다"며 "이 때문에 국고채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금은 금리 매력이 높은 크레디트 채권 매수에 나섰다"며 "이 과정에서 국고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