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미국 주가가 10~20%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겔 교수는 7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핵심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방침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 "(시장에) 주요 하방 리스크가 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은 중국이 입장을 바꿔 앞선 회담에서 약속한 사안에서 후퇴했다면서, 오는 10일부터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겔 교수는 "그런 일이 10일 나타난다면 중국의 보복은 무엇이겠는가"라며 "그것은 향후 2~3주간 전적으로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은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90%가량 보다가 트럼프의 관세 위협 이후 70% 이상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시장에 하방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1.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시겔 교수는 "투자자는 이번 주 무역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기다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관찰할 것"이라며 "내년 선거를 대비하는 트럼프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경제와 주식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트럼프는 이들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도 "최종적으로 강력한 무역 협상을 성취해낸다면 그는 소규모의 매도세는 견뎌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겔 교수는 "다만, 대부분의 사람은 변동성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13% 급등한 19.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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