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회사채시장을 찾은 한진그룹 계열 3사가 투자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연간 30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될 전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일 청약에 나서는 한진칼을 끝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을 포함한 한진 계열 3사의 회사채 발행이 모두 마무리된다.

이들 기업은 오너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와 2대 주주인 KCGI의 경영권 위협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고금리 매력을 내세워 투자를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과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이고, 지주사인 한진칼은 이 보다 한 단계 낮은 'BBB'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BBB급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 확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가 주력인 대한항공의 업황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그러나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으려던 대한항공은 2년물에서 2천330억원, 3년물에서 2천560억원 등 총 5천억원에 육박하는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400억원 규모였던 한진과 700억원 규모였던 한진칼의 수요예측도 각각 740억원과 1천680억원의 기관 수요가 몰리며 모두 '오버부킹'으로 끝났다.

수요가 대거 몰린 영향으로 금리도 뚝 떨어졌다.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한 대한항공 2년물과 3년물의 가산금리는 -25bp와 -37bp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2년물은 20bp, 3년물은 30bp를 차감한 수준을 희망금리밴드 하단으로 제시했는데, 1천억원의 증액에도 불구하고 밴드 하단을 하회한 수준에서 가산금리가 결정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대한항공의 개별민평 수준과 견줬을 때 2년물의 경우 연간 2억5천만원씩, 3년물의 경우 7억4천만원씩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증액을 통해 총 600억원의 회사채를 최종 발행한 한진도 마찬가지다.

한진 3년물의 가산금리가 -17bp로 확정되면서, 한진은 연간 1억200만원씩 3년간 총 3억원 이상의 이자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한진칼도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규모를 180억원 늘린 880억원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아울러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던 한진칼은 이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220bp로 확정했다.

한진칼이 속한 'BBB'의 등급민평과 견주면 연간 19억3천600만원씩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다.

-250bp를 시작으로 투자수요의 대부분이 희망금리밴드 하단이었던 -100bp 아래로 몰리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기관들의 풍부한 유동성이 금리 매력이 높은 한진 계열 회사채에 몰리면서 금리가 크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14년 유가 하락 이후에는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측면됐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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