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경기도 하남에 신규 전산센터를 짓기 위해 설계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권 최고 수준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갖춘 전산센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IBK전산센터 신축 개념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개념설계는 건축 설계의 첫 번째 단계로 건물의 규모와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작업을 말한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이번 용역을 맡을 업체를 선정한 뒤 약 4개월간 개념설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

신규 전산센터 부지는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 미사지구에 마련됐다. 대지면적은 1만3천832㎡(약 4천184평)에 달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수지전산센터를 은행의 주 IT센터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수지전산센터는 원래 전산센터로 설계된 건물이 아닌 데다 업무 영역 확대로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확장 또는 이전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팅 결과 전산센터 신축 이전으로 결론을 내렸다.

기업은행은 신축 전산센터를 효율성과 보안성을 갖춘 금융권 최고의 전산센터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앞으로 30년 동안 사업 확장을 고려해 공간과 각종 인프라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게 된다.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적용하는 방안도 수립한다.

이번 개념설계 작업을 통해 기존 수지전산센터에 대한 활용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새로운 전산센터 구축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의 IT센터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디지털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잇달아 전산센터 신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금융지주는 2016년 경기도 의왕에 NH통합IT센터를 설립했고, 하나금융지주도 2017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통합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KB금융지주도 올해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김포에 통합IT센터 건립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등 디지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은행과 주요 계열사의 IT 인프라를 한곳에 모으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통합전산센터는 각 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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