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이 대중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은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일 사설을 통해 밝혔다.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 최고 자문들이 무역협상에서 벼랑 끝 전술을 계속 밀어붙이고 관세를 올리면 중국은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미국산 대두와 과일, 고기, 에너지, 차, 비행기 등의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더 나아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들은 추한 경제 전쟁으로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이다. 농부들과 제조업 노동자들, 거대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대해 다투기 시작하면 재선 가능성도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 세계를 위해 미국과 중국은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필요가 있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역협상이 결렬됐을 때 중국이나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처럼 강조했다.

오는 10일 미국 정부가 예정대로 관세를 인상하면 중국으로부터의 보복 관세 조치가 나오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의 강세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두 경제 대국의 무역 전쟁 확산은 누구에게도 긍정적이지 못할 것"이라고 사설은 말했다.

사설은 무역 합의를 예고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대부분 중국인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을 가장 분노케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간 협상이 결실을 보기 전까지는 관세 인상과 긴장 고조를 삼가겠다고 약속한 것을 어긴 점"이라고 꼬집었다.

사설은 무역협상이 이뤄질 앞으로 며칠 동안이 가장 '흥미롭고 으스스할(intriguing and eerie)' 것이라면서 협상이 결렬돼 관세가 인상되면 "무역 전쟁이 사실상 격상되고 많은 이들이 무시무시한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반등은 물론 유럽이나 아시아태평양의 주요 국가 경제에도 부수적 피해가 미칠 것이며 전쟁이 일시 중지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제가 벼랑 끝으로 몰릴 것이라고 사설은 경고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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