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그동안 자산 성장이 가팔랐던 저축은행업계에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경사까지 나왔다. 다만, 올해부터 가계대출 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어 재무구조가 차별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4분기 50조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작년에는 60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70조원대에 안착할 예정이다.





저축은행의 자산 성장세는 2017년 하반기 분기 평균 4%대로 가파르게 올랐다가 이후 3%대로 주춤해졌다. 지난해 4분기에 1년 3개월 만에 4%대 후반의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자산 성장세가 뒷받침되면서 저축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속도도 빨라졌다. 더욱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의 신용등급을 받으며 이전보다 한 계단 높아졌다. 5개월 만에 신용등급이 개선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신규로 신용등급 평가를 대거 신청했다. 퇴직연금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퇴직연금으로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 보장상품 범위에 저축은행 예·적금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이뤄졌다.

KB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은행계열을 비롯해 OK저축은행, JT저축은행 등 다양하게 새로 신용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영업실적과 재무상황에 따라 업계의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부터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경기둔화와 함께 가계부채 규제가 강화하고 법정 최고금리 인하 효과까지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총부채상환능력비율(DSR) 규제 시행으로 가계대출을 늘리기가 걸림돌이다. 수익성 저하에 저축은행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신용도도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저축은행별로 차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기업대출 중심의 저축은행보다 신용대출 위주로 취급하는 가계대출 중심의 저축은행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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