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며칠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트윗이 미래 경제학 교과서에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 교수가 말했다.

크루그먼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칼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국제무역과 무역정책의 기본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예시로 미래 경제학 교과서에 나올 것"이라면서 "사실, 꽤 장담할 수 있는데 내가 2개 교과서의 공동저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매번 대중 무역적자가 5천억 달러에 이른다면서 미국이 5천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이러한 논리라면 슈퍼마켓에 쇼핑 갈 때마다 우리는 돈을 잃는 셈이다. 슈퍼마켓이 이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에게 뭐라도 사가는가? 이건 아니다(No)!"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단언한 것을 꼬집었다.

크루그먼은 "이것은 사실일 수 있다. 만약 관세로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낮아진다면 말이다. 실제로 미국산 농업 수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위협으로 곡물 가격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충분한 시간이 흐르고 경제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의 실제 결과를 본다면 사실 중국은 관세를 지불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수개월 전에 칼럼에 썼지만 어림잡아 계산하면 외국인들은 관세를 하나도 지불하지 않았으며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지불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무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는 점과 일관된 미국의 정책 목표라는 것이 없다는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살수'를 제안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완전히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도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도 노트르담 화재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의견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었지만, 불행하게도 무역정책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다. 미국의 무역법은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할 엄청난 재량권을 준다"고 꼬집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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