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인상 위협에 대응해 중국이 추가적인 부양책의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중국 경제가 올해 6~6.5% 목표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발전이 충분히 탄력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목표 성장률 달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제기된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이 2천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 향후 12개월 사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0.5%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성장률은 6~6.2%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이 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나머지 3천250억달러 어치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가 나오면 중국의 성장률은 0.5% 더 낮아질 것으로 은행은 경고했다. 성장률이 6%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UBS의 왕 타오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전쟁이 지속하면 앞으로 12개월 사이 중국의 성장률이 1.6~2%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 전쟁이 미국 증시보다 중국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되고 관세가 인상되면 미국 주가는 고점대비 10~15%가량 떨어지고 중국은 15~2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중문대의 선류강 교수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이 지난달 회의에서 경기회복세가 확인되기 전에 경제정책 기조를 조정해 너무 성급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정치국은 '6대 안정' 즉, 고용과 재정, 무역, 외국인 투자, 투자 기대 등 6가지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지난 7일 논평에서 '6대 안정' 조치가 긍정적 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선 교수는 "중앙정치국은 6대 안정 슬로건을 다시 언급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아직은 중국이 부양 노력을 축소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올해 추가 부양조치를 통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지만 "성장의 방식은 중국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것이며 성장의 질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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