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상하이 당국, 3 거래일 12% 폭락 후 개입"

"비상장 모기업이 별도 판매회사 설립한 이유 설명 요구"

애널리스트 "상장사인 마오타이 기업 거버넌스에 악재"

CICC "새 판매회사 충격 제한적"..주식 목표가 25%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에서 기업 가치가 가장 높은 주류회사인 중국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이 최근 3 거래일 연속 폭락한 후 증시 당국 감시를 받고 있다고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본토 상장사로는 처음으로 시가 총액이 1조 위안을 돌파한 명품 백주 기업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이 지난 3 거래일 약 12% 주저앉아 시총이 210억 달러가량 줄어든 후 상하이 증시 당국이 개입했다고8일 전했다.

상하이 증시 당국은 전날 자정께 보낸 서한에서 주식 폭락을 촉발한 모기업의 별도 판매회사 설립 배경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도록 구이저우 마오타이에 요구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은 모기업인 국유 구이저우 마오타이 와이너리 그룹이 지난 5일 자체 판매회사를 설립한 후 폭락했다.

판매회사 설립은 지난해 5월 위안런궈 뒤를 이어 회장에 오른 리바오팡의 경영 쇄신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선전 오리엔털 하보 인베스타먼트 매니지먼트의 헤지펀드 매니저댄 빈은 시나닷컴 블로그 글에서 "새 판매회사가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집행해온 판매 쿼터를 넘겨받을 것"이라면서 "이는 구이저우 마오타이같은 초우량 상장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CSI300 종합지수 2위이며 상하이 종합지수에서도 4위에 해당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도 비상장 국유 모기업이 별도 판매회사를 통해 상장사인 구이저우 마오타이 매출을 희석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주식이 53% 뛰면서 시총이 1조1천27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세계 2위 주류 회사로 위스키 조니 워커와 보드카 스미르노프 브랜드 등을 가진 디아지오보다 60% 높은 수준이다.

SCMP는 구이저우 마오타이가 거점을 둔 구이저우성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무려 40%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은 8일 3.4% 하락해 거래가 시작됐다가 장중 소폭 반등해 884.4위안에 마감됐다.

한편 CICC는 새 판매회사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식 목표가를 1천250위안으로 25% 상향 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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