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문재인 정부 2년간의 코스피 흐름은 희비가 엇갈렸다. 취임 첫해 상승세를 보이며 2,600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2년 차 접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200)에서 2017년 5월10일부터 지난 8일까지 2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는 지난해 1월29일 2,607.10에 최고점을, 올해 1월4일 1,984.53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월30일 932.01로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지난해 10월30일에는 617.00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해에는 2,600선으로 치솟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28일(미국시간) 미국 워싱턴D.C. 헤이아담스 호텔에서 가진 경제인과의 차담회에서 "다행스럽게도 새 정부 들어서 우리 경제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수출도 늘고 부동산 경기도 좋아지고, 그런 기대가 반영돼 주가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걱정되는 것은 여전히 고용 상황이 좋지 않고, 소득 양극화가 심해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첫 해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정보기술(IT)주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이후 남북회담, 북미회담이 연달아 이뤄지고,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주가지수는 2018년 5월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주가지수는 바닥으로 향했다.

지난해 되살아났던 남북경협의 불씨도 북미 간의 합의가 무산되면서 사그라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검은 10월'이라고 불릴 정도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주가가 최대폭 급락했다.

올해 1월에는 애플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중국 경기 우려가 합쳐져 주가지수가 2,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업 실적이 둔화하고,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도 금리인상 여건이 좋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증시는 급격히 고꾸라졌다.

코스피는 2,100선에 머무르고 있지만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게 중론이다.

신영증권이 올해 1월(증시 급락기)에 분석한 5년 단위 대통령제 이후 정권별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주가 지수 성장률은 -11.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동안 173.6% 급등하면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이명박 정부시절 19.7%, 김대중 정부가 13.9%, 박근혜 정부가 3.6%, 노태우 정부가 2.4%의 코스피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영삼 정부는 -19.6%를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아있어 코스피 회복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증시 상승세가 되살아날 여건은 녹록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2016년부터 개선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에는 다시 경기 후퇴기가 시작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국내외 경기가 나빠진다면 코스피의 상승 동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수준만 볼 게 아니라 그 정권이 경기사이클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됐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4분기까지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를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접어들면서 민간소비, 수출, 건설, 설비투자 등의 지표가 대부분 좋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정부 정책이 기업에 우호적인지 여부 등이 코스피 흐름을 좌우한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증시의 여건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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