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부동산 규제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택사업 체감경기를 반영한 경기실사지수(HBSI)가 여전히 100을 밑돌며 부진했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5월 전국의 주택사업 HBSI 전망치는 74.1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2017년 6월 이후 기준선인 100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주택사업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정부의 주택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거래감소 등이 가시화하면서 5월 주택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고 봤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5.2), 광주(80.6) 등 80을 웃돈 곳은 극소수였고 대구(77.7)가 두 달 만에 80선을 내주는 등 대부분 전월비 하락해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더 심화했다.

부산(72.4)은 대규모 재정비사업 추진 등으로 지수가 전월비 20.7포인트나 뛰었지만 기준선에는 여전히 못 미쳐 사업 여건이 나아졌다고 해석하긴 어렵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4월 HBSI 실적치는 77.4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86.8), 대전(81.4), 세종(86.9)이 80선을 나타내며 선방했으나 강원(38.8), 경북(40.0)은 주택사업 여건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요인별로 재개발·재건축 5월 수주전망은 재개발 92.9, 재건축이 87.0으로 집계돼 전월보다 각각 1.2포인트, 1.0포인트 내렸다.

주산연은 "지방 시장을 견인했던 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의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개선되지 않으며, 실적이 전망에 못 미치는 지역이 많아지고 양극화가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역별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세우고 적정한 공급계획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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