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중국 실적 부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평가3실 이지웅 수석연구원은 9일 제2차 한국기업평가 웹 세미나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일 자로 중국 1공장이 셧다운 됐다며 3공장 역시 생산라인 정비로 절반만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둔화와 일본계 브랜드 시장 지위 상승 등 경쟁 구도가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목표하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시장 회복이 필요하다"며 "중국시장에 전략 차종을 지속해서 투입하는 것은 판매 회복에 기여하겠으나 평균 수익성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중국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도 배당수입은 과거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시장 역시 이미 호황기를 지났다며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판매법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비중 증가에도 미국 판매법인 수익성은 저조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같은 수익성 악화는 싼타페가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고 세단 역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공장의 수출 차종 역시 마진이 감소하고 있다.

그는 "고급 차는 미국시장에서의 성적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라인업 확대에 따라 외형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초기 해외시장 개척비 등 마케팅 비용 부담과 높은 진입장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확보에는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에 대해서도 진정한 회복세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기존 차종 노후화와 경쟁력 약화로 인센티브와 판촉비 부담이 늘고 있다"며 "최근 2개 분기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기존 볼륨 차종의 경쟁력 약화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대차의 신용도 회복에 대해선 "국내와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이 전제 조건"이라며 " 제품 믹스 개선에도 수익성 개선 폭 미흡한 만큼 볼륨 세단 차종의 판매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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