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가 다음 주 이사회, 후보자 공고 등을 시작으로 본격화하며 유례없는 전직 관료들 간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은 관료 출신이 차지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당선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과 소통에 있어서 아무래도 관료 출신이 유리한 점이 있어 전반적인 분위기가 업계 출신보다는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현재 전직 관료 출신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교식 현 아시아신탁 회장(행정고시 23회),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행정고시 24회),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행정고시 25회), 김성진 전 조달청장(행정고시 19회) 등이 꼽힌다.

이들은 모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서 공보관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그만큼 대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는 비슷한 점수를 받는 셈이다.

김교식 회장은 지난 2005년에 재정경제부 홍보관리관, 2009년에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0년에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4년 아시아신탁 회장에 취임한 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규연 전 회장은 지난 2009년에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2011년에는 조달청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주현 전 사장은 지난 2009년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이후 사무처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1951년생으로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민간과 관을 두루 거친 장점이 있다.

이들은 최근 현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의 부친상 빈소에 얼굴을 내밀고 업계 주요 인물들과 소통하며 출마를 기정사실로 했다.

업계 출신 가운데 거물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관료 출신의 이력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관료 출신들이 걸러지지 않고 대거 최종 후보로 나설 경우 표 갈림 현상이 불가피해 상대적으로 의중이 모이는 업계 출신에게 유리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차기 선거에는 1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릴 것으로 보여 회원이사 15개사를 중심으로 서류전형에서 후보자 일부를 걸러내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관료 출신이 뽑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 가운데 후보가 여럿이 되면 업계 출신 단일 후보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