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삼성생명에 근무하는 대출 업무담당 A 씨는 매월 말마다 발생한 아파트 담보대출 건의 공시가격을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하여 시스템에 입력했다. 고객들이 연말정산을 하는데 필수적인 업무이지만, 야근하면서도 단순 업무라 업무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RPA(Robot Process Automation) 도입 이후 회사 시스템에 자동입력돼 야근이 사라졌다.

# 삼성화재의 경우 그동안 국내 여행보험 단체확인서류를 담당자가 일일이 판독했지만,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단순 심사 업무가 줄었다.



보험사 직원들이 단순·반복업무에서 해방되고 있다.

보험사가 RPA를 속속 도입하면서 찾아온 변화다.

RPA는 사용자가 PC에서 수행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대신 수행하도록 하는 자동화 기술이다.

설정한 규칙에 따라 대량의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지털 혁신 기술로 꼽힌다.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라이나생명,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이 적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도입 6개월 만에 총 50여개 업무에 적용해 연간 2만4천 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사례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파트 담보대출 기준시가 조회 및 입력에 연 1천800시간을, 콜센터 상담사별 고객만족도 결과 전달에 연 1천700시간을, 단체보험 추가가입에 1천500시간을 아낀 것이다.

삼성생명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RPA에 적용할 수 있는 과제를 접수해 추가로 50개 업무를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과 DB손보도 지난달부터 약 20여 가지의 업무를 RPA로 전환해 톡톡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보고서 작성과 계약 관리, 전자문서 관리, 모니터링, 첨부서류 확인 및 서류 다운로드 등의 업무 등을 자동화해 연간 3만~5만 시간가량을 절감할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에 맡기면서 보험사 직원들은 좀 더 고부가가치 업무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RPA를 도입한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 등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65개 단순 업무에 적용해 월 5천 시간을 대체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단순 작업을 하다 보면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로봇이 잡아줘 현업에서는 에러가 많이 줄었다"며 "직원들이 여유가 생겨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