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주시한 채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무역분쟁 우려에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3.71bp 내린 2.4449%, 2년물은 4.88bp 하락한 2.2580%를 나타냈다.

안전자산 선호에 주가는 내렸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30%와 0.41% 하락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시각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을 기해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로 올릴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서울 채권시장이 전일 먼저 해당 이슈를 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전일 오후에 나온 유화적 메시지에 금리 하락 폭이 일부 줄어든 점도 고려돼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현지시각)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이번 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관세라는 훌륭한 대안이 있다는 경고도 지속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현재의 특수한 상황에서 미국 측과 합리적이고 솔직히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허 부총리가 특사 자격이 아니라 재량권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셈이다.

협상을 앞두고 미국 채권시장은 경고를 날렸다. 장중 10년물 금리는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공포에 2.4245%까지 떨어져 3개월물 금리를 일시적으로 웃돌았다. 지난 3월 말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역전이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역협상 결렬은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협상이 잘마무리되더라도 그간 무역분쟁이 미친 부정적 영향이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날 장중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 동향을 발간한다. 호주중앙은행(RBA)은 분기 통화정책성명을 공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9.40원) 대비 0.35원 오른 1,178.9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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