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4월 이후로 국내에서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거래 유인을 나타내는 스와프포인트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달러-원 흐름과 대칭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 기물 FX 스와프 포인트는 마이너스(-) 17.30원을 나타냈다.

이는 달러를 원화와 교환하고 이를 1년 뒤 다시 달러로 바꿀 경우 17.30원의 추가적인 원화를 받는다는 의미다.

스와프 포인트는 지난 4월 -14.50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마이너스 폭이 커졌다.

현재 수준의 재정거래 폭은 미국과 한국의 시중 금리 역전에 따른 수익률 차이를 보상하고도 남기 때문에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금 유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를 보유하는데 따른 이득을 나타내는 재정거래 폭의 확대는 달러에 대한 초과 수요가 존재함을 나타낸다. 다만 초과 수요가 공급측 요인인지, 수요측 요인인지 전문가들의 해석이 엇갈린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근본적인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이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오는 9월까지 예정으로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을 이어가면서 달러 유동성이 감소했고, 그 결과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역외 달러 유동성은 풍부하며, 재정거래 유인 확대는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수요가 확대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최근 라이보(Libor)가 하락하는 등 단기 달러 금리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달러 유동성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환율 상승으로 자산스와프가 많아 스와프마진이 계속 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스와프는 국내 투자자가 해외 투자를 목적으로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를 조달하는 거래로 스와프포인트 하락 요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향후 재정거래 유인의 추세를 환율과 연관지었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환율이 어느 정도 고점을 찍는 시점에서 (원화 수요 거래가) 많이 들어올 것 같다"며 "환율 고점 이후 스와프마진이 올라가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 폭 확대는 환율이 추가 상승하는지 여부에 달렸다는 생각"이라며 "환율이 상승하면서 포인트 추가하락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과 스와프포인트는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환율의 상승과 스와프포인트의 하락이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도 4월 중순부터다. 이전까지는 환율과 함께 스와프포인트가 오르는 등 두 지표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다.

문홍철 연구원은 "재정거래는 환율에 영향을 주지 않고, 달러 자금 시장이 환율과 재정거래에 같이 영향을 준다"며 "재정거래와 환율간 상관관계는 가능하지만 인과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자 이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스와프 거래 물량의 잠재적인 출회 등을 시장이 의식하게 되면서 두 지수가 잠시 대칭적으로 움직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환율 자체가 스와프 마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흐름상 환율이 상승하면 정부의 스무딩(개입)과 같은 요인으로 스와프 마진을 방어하는데 여력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와프 거래 물량이 나오는 것도 환율의 레벨보다는 흐름의 영향"이라며 "이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서 스와프 마진도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빨강)과 1년 기물 스와프포인트(검정)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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