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의 신규자금 모집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신설된 PEF 수도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8년 PEF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PEF의 신규 자금모집액은 16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5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신설 PEF 수도 198개로 같은 기간 63개 증가했다.

PEF 설립·운용 관련 지속적인 규제 완화 노력에 따라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17년 도입된 창업·벤처전문 PEF 수는 27개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해 증가했다.

지난해 새로 생긴 PEF 유형별로는 프로젝트 PEF가 147개로 대부분(74.2%)을 차지했다. 블라인드PEF는 51개로, 25.8%를 차지했다.

소형 PEF 비중은 76.8%로 전년(80%)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3년간 PEF의 소형화 추세는 계속됐다.

신규 GP가 업력이 부족하여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없는 소규모 프로젝트 PEF를 주로 운용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기준 GP는 256사로, 전년보다 47곳이 증가했다. 이 중 32곳이 전업 GP다.

유형별로는 전업 GP가 66.4%를 차지해 대다수였으며, 그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사는 37곳으로 14.5%, 창투계회사는 49곳으로 19.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PEF의 투자 집행 규모는 13조9천억원으로 직전 3년 평균 투자집행 규모(11조4천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역시 전년 대비 1조5천억원 증가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SK해운, ADT캡스 등 대규모 거래가 많았던 영향이 컸다.

투자대상은 국내 기업 비중이 87.1%로, 국내기업 투자 편중도가 높은 편이다.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국내 12조6천억원, 해외 1조3천억원을 투자했다.

대상 업종은 제조업이 42.6%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정보통신업(16.8%, 도소매업(10.1%) 순이다.

해외기업의 경우 과학·기술업 비중이 30.2%로 가장 높고, 제조업은 20.8% 정도였다.

PEF를 통한 추가 투자 여력 지표인 미집행 약정액은 18조8천억원으로 전년 말(17조1천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약정액 대비 미집행액 비율은 25.2%로 하락세다.

투자대상 기업이 미리 정해져 있어 상대적으로 출자이행이 빨리 이뤄지는 프로젝트 PEF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투자회수액은 9조원으로 전년대비 1조6천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전진중공업의 경우 국내 PEF 간의 첫 대형 거래로, PEF 산업 성장에 따라 향후 투자 대상 기업을 다른 PEF 등에 매각하는 세컨더리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해산한 PEF는 55개로 전년보다 9개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0~2012년 설립된 PEF 다수가 존속기간 만료에 따라 해산됐으며, 향후 해산과 회수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 시장은 금 모집, 투자 및 회수 등 모든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PEF가 모험자본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업력이 다소 부족한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PEF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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