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지원과 원활한 인수·합병(M&A) 절차에 대비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7일 임시 주총을 열고 발행주식 총 수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를 늘리도록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임시 주총을 소집하기로 한 것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CB 발행한도가 이미 차 채권단의 5천억원 영구 CB 지원이 다소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CB 발행 한도는 5천억원인데, 이미 지난해 4월 1천억원을 발행해 둔 탓에 지난달 23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4천억 규모의 영구 CB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에 5천억 원 규모의 영구채 매입 지원에 나설 예정이었다.

산은은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영구CB를 선호했던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영구채로 지원받게 될 것을 가정하면서 '엇박자'가 생긴 셈이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산은으로부터 1천억원을 추가로 지원 받기 위해서는 CB 발행한도를 증액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이 불가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채권단의 전환권 행사로 주식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구주 뿐 아니라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매각될 것에 대비해 발행주식 총 수를 미리 늘려두려는 의도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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