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 이노션이 최대주주 정성이 고문과 롯데컬처웍스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10일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콘텐츠와 해외 진출, 마케팅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협력 및 업무제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정성이 고문은 보유중인 이노션 지분 10.3%를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고, 롯데컬처웍스는 13.6%의 신주를 정 고문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지분 맞교환 이후 이노션 최대주주인 정성이 고문의 이노션 보유 지분은 27.99%에서 17.6%로 낮아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역시 이노션의 지분 2%를 보유하고 있다.

정 고문과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9.99%로 공정거래법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30%를 밑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위원회가 사익 편취 규제 기준을 상장사와 비상장사 모두 20%로 통일하고, 이들 회사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대상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처분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번에 정 고문이 보유 지분을 롯데컬처웍스에 넘기기로 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일단 해결된다.

이노션 관계자는 "정부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선제 대응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 주주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션과 롯데컬처웍스는 영화와 드라마, 문화·스포츠·미디어 콘텐츠 투자 및 제작을 위한 펀드를 5년 동안 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이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종합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합작법인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해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상호 협력을 추진하고, 현지에 최적화된 콘텐츠 및 광고 매체에 공동 투자를 통해 신규 사업 모델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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