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며 "또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방관자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절반에 대해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고,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품 관세를 25%로 올리면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3%가 줄어들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이 경우 중국 생산량은 0.8% 정도 제한된다.
결국 미국 경제는 내년까지 290억 달러의 비용을 치를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글로벌 경제의 경우 0.3%, 1천50억 달러 이상의 타격을 의미한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무역분쟁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같은 수준으로 보복하면 미국 GDP는 0.5% 정도 타격을 입고, 2020년까지 관세가 없을 때와 비교하면 전 세계 경제는 450억 달러를 잃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2020년 말까지 성장률에서 인플레이션을 뺀 실질 GDP 성장률은 1%에 근접할 위험이 있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20년에 1.3% 정도 감소해 전례 없는 연간 5% 성장 속도로 둔화하게 된다. 전 세계 GDP는 0.5%라는 상당한 손실에 고통받을 수 있다.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그다음은 전면적이고 다자간 무역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도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모든 중국 수입품에 35%, 전 세계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연합(EU)과 대만,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다른 상품에 대해서도 10%의 전반적인 관세를 단행하는 경우다. 상대국들은 같은 정도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시나리오다.
그는 이럴 경우 내년 미국 GDP는 2.1% 타격을 입고, 올해 말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는 2.5% 위축되고, 유럽과 일본은 평균 1.5%의 GDP 손실을 입으며 전 세계 GDP는 1.7% 감소하게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민간부문의 신뢰 손상, 이에 수반되는 주가 급락으로 중앙은행들은 상당한 금리 인하와 다른 수단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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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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