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미 금리가 상승한 영향을 받아 이틀 연속 조정 장세가 나올지 살펴봐야 한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2.31bp 상승한 2.4680%, 2년물은 1.22bp 높은 2.2702%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금융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도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1포인트(0.44%) 상승한 25,942.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 인상되었고 한 달 뒤에는 전체 수입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낙폭을 모두 회복한 후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관세부과는 중국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재료고, 이는 한국 성장률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UBS와 바클레이즈는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인상되면 중국 성장률이 향후 1년 동안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벤트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은 1.75% 위에서는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1.70% 부근에 다가오면 레벨 부담을 느끼고 있다.

채권시장은 오히려 금리가 유의미하게 올라 역마진이 해소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채권 보유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아직 올해까지 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는 금리가 오르는 게 운용의 여지를 넓힐 수 있어서다.

하지만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당장 금리 상승 쪽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발표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 동향에서 경기 판단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달 KDI는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을 내렸다. 특히 지난달에는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7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91일물을 각각 1조1천억원, 6천억원 입찰한다.

국고채 5년물까지도 기준금리 레벨까지 내려온 상황에서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이 호조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이번 주에는 재정증권 발행도 예정돼 있어, 절대금리 레벨이 높은 재정증권 쪽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주 예정된 국고채 및 통안채 매입은 단기물 수급에 우호적인 재료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00원) 대비 1.9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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