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최근 급등세에 대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1,182.90원까지 오르면서 연고점을 경신하자마자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등장한 만큼 저항선은 어느 정도 확인됐다.

추가 상승을 이끌 재료들이 다소 힘을 잃은 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이날 달러-원 상단은 1,170원대에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원화는 전방위 폭격을 받았다.

미중 무역 긴장 속에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북핵 이슈가 또다시 고개를 들어서다.

미국도 국제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북한 화물선 압류 사실을 공개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신뢰 위반'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전반적인 환시 재료는 여전히 달러 롱 쪽이 우위인 만큼 지지력은 1,160원대에서 단단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주요 재료인 미중 무역 전쟁이 현재 진행 중인 데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수출 전망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어서다.

당국발 브레이크에도 1,170원 아래에선 달러를 사고자 하는 심리가 강한 이유다.

미국과 중국 간 워싱턴 고위급 협상이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absolutely no need to rush)"며 중국산 제품 추가 3천250억 달러어치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위한 작업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다시 시진핑 중국 주석과 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트위터를 올리면서 우려를 완화시켰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건설적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고, 류허 중국 부총리도 "협상이 상당히 잘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마침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를 기록해 시장 예상 0.4%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2.0% 올랐다.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2.1% 올랐다. 시장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한편 주요 신흥국 통화 및 원자재 관련 통화들은 다소 회복세다.

특히 낙폭이 컸던 터키 리라화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제 S-400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는 외신 보도 영향으로 3% 이상 급등했다.

캐나다 달러도 캐나다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상승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와 달리 오버슈팅이 강했던 만큼 이에 대한 숨 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이호승 기재부 1차관은 은행회관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01포인트(0.44%) 상승한 25,942.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8포인트(0.37%) 상승한 2,881.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35포인트(0.08%) 오른 7,916.9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7.00원) 대비 1.95원 내린 수준인 1,173.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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