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추가 자본확충 방안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JKL파트너스는 이번 주 내에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예정이다.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지분 58.5%를 약 4천300억원에 가져가는 조건이다.

SPA 체결 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치면 최종 매각은 7~8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자본확충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작년 말 롯데손보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55.4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소폭 웃돌고 있다.

그동안 롯데손보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통해 RBC비율을 관리해 왔다.

예컨대 2016년 말 5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과 68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시작으로 2017년 900억원, 지난해 6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은 바 있다.

그러나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뀌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는 방안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이 최근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을 하향 또는 부정적 검토대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 신용평가사는 대주주 변경 시 롯데 계열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없어져 롯데손보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의사를 밝혔다.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어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한, 롯데손보는 오는 12월과 내년 11월에 500억원과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업계 평균 수준으로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천5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JKL파트너스는 인수와 동시에 롯데손보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의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안이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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