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올해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한 주요 카드사들이 비용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부터 반영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는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부터 서서히 영향을 끼쳤다.

오는 15일에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가 1분기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7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미 실적발표를 한 카드사들 가운데는 비용 절감에 선제적으로 나선 곳이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삼성카드는 지난 1분기 1천203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회사 측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자동차 캐시백, 무이자할부 등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구조 개선 노력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법인세 비용으로 인식됐던 투자·상생 협력 촉진세 설정 금액의 환입으로 일회성 이익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마진 사업 부문을 축소했고 우량회원 중심의 선별적인 영업전략을 강화해 취급고 성장이 보수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는 수익성이 낮은 구매전용 법인 신용판매를 전년동기대비 약 6천억원가량 줄였고 마케팅 비용을 줄이며 자동차 관련 이용금액도 전년대비 1천742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이자할부 프로모션도 제한하면서 신용판매 이자도 일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어느 정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을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율 하락 여파로 인해 올해 실적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 큰 폭의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비용 절감 쪽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며 "이는 카드사 공통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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