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글로비스가 비계열사 운송 물량 증가에 영향으로 이익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완성차 해상운송(PCC)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기면서 매출과 이익률의 동반 개선세를 보였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1분기 해운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8.7% 증가한 8천540억원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비계열 물량 증가에 기인한 완성차의 해상운송 실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해운 부문 중 완성차 해상운송 매출은 4천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비계열 장기 계약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총 매출 중 비계열 매출 비중이 50%를 넘겼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은 일반적으로 현대자동차 그룹의 한국발 물량을 기초로 하는 사업이지만 현대차의 물류 배송 후 돌아오는 배를 활용한 비계열 물류 증가는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반적인 선박 가동률을 높일 수 있고 최근 유럽과 미국의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물량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물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일본계 완성차 업체를 제외한 미주,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규모가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시장에서 입지 확대되면 실적 개선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또한, 최근 완성차 해상운송선의 대형화 효과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계열사 물량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발 수출 물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신차 출시 효과 등의 영향으로 CKD(반조립 제품) 공급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점유율은 7.4%로 작년 말 6.9%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점유율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CKD 사업 부문 매출도 1조5천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올해 9월부터 가동하는 기아차의 인도공장에 신규 CKD 공급을 가능성이 높고 인도공장의 생산이 정상화되는 내년부터는 매출확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와 같은 비계열사 물량과 현대기아차의 동반 물량 증가는 이익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천8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4%로 전년 동기대비와 0.4%포인트 개선됐다.

해운 부문의 또 다른 사업 영역인 벌크선 사업 부문 역시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현대글로비스의 벌크 해상운송(BULK) 사업은 지난 1분기 3천572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3.7% 성장했다.

벌크 해상운송의 경우 브라질 광미 댐 붕괴로 가동 중단되었던 광산의 생산재개로 철광석 물동량이 회복되면서 매출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비계열사 매출 증가는 향후 이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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