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는 단기간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 데다 증시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란 게 증권가 예상이다.

13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지난 9~10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했고, 한 달 뒤에는 전체 수입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다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내달 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점은 희망적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늦어지면서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분쟁 장기화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 요인으로, 특히 화학업종, 기계업종 등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면서도 무역협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의 반등 시기 역시 협상 타결 이후가 될 것으로 봤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0.4% 하향조정됐는데,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연에 따른 제품 수요 부진으로 화학 업종이 코스피 실적 전망 하향조정을 주도했다"며 "무역분쟁 지속은 기업 실적 하향조정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합의 기대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여왔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내외 주식시장은 또다시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주식시장이 실적 부진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높고, 미·중 무역협상이 예측의 영역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지만, 현 수준 이하에서 주가가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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